고려대 문과대 일부 교수들이 내달 1일 김병철 신임 총장 취임을 앞두고 총장선출 과정을 문제 삼으며 교수의회에서 탈퇴했다.
11일 고려대에 따르면 문과대 소속 교수의원인 조대엽(사회학과), 이진한(한국사학과), 최규발(중문과) 교수는 지난 7일 '교수의원직을 사퇴하며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총장 선출 첫 단계로 교수의회가 주관했던 예비심사 투표의 개표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투명성이 훼손됐다"며 "교수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현 의장단 36명과 더는 의회활동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비공개 원칙이 투표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악용돼 밀실개표라는 반민주적 코미디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학교 교수 163명은 최근 세 차례 성명을 발표해 교수의회 의장단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교수의회는 교수 전원이 소속된 단체로 학교측에 대한 제언ㆍ견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추천위가 최종후보 3인으로 올린 인사 중 한 명이 중도 사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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