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81-66 갈 길 바쁜 SK 넉다운 시켜
안양 인삼공사는 올해보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이다. 지난 1일 열린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는 '최대어'인 오세근을 영입해 팀 재건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존 박찬희 이정현에다 군에서 복귀하는 김태술 양희종 김일두까지 더하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토종 선수층을 자랑한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팀 재건에 성공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세근이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인은 신인일 뿐"이라며 "한 시즌을 소화하기 전까지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팀 구심점 노릇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하다"며 "김성철을 인천 전자랜드에서 다시 데리고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김성철(35∙195㎝)이 베테랑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성철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전에서 고비 때마다 터트린 고감도 3점슛으로 팀의 81-6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성철은 "항상 후배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라고 조언한다"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부쩍 성장한 '신인 듀오' 박찬희(18점)와 이정현(17점)도 '형님'의 활약을 확실히 도왔다.
방성윤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지난 6일 대구 오리온스전에 이어 또 다시 하위 팀에 발목을 잡히며 6위 창원 LG와 승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3연패로 LG와는 여전히 1.5경기차.
한편 창원에서는 전주 KCC가 홈팀 LG를 83-81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CC는 강병현(21점) 추승균(17점)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막판 맹추격을 펼친 LG를 힘겹게 따돌렸다. LG는 문태영(24점 14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크리스 알렉산더(4점)가 골밑에서 하승진과 에릭 도슨에게 농락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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