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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축구 대리전… 분데스리가에 부는 아시아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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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축구 대리전… 분데스리가에 부는 아시아붐

입력
2011.02.0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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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신(新) 한일 축구전쟁'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일축구를 대표하는 신예 손흥민(19ㆍ함부르크)과 가가와 신지(21ㆍ도르트문트)가 2010~11 시즌 전반기에 깜짝 활약하면서 불붙은 한일전사들의 경쟁구도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는 원조 분데스리가 맞대결을 펼쳤던 차범근(전 수원 감독)-오쿠데라 야스히코(요코하마 구단주)와 이탈리아 세리에A 안정환(다롄)-나가타 히데토시 대결구도 이후 21세기 최고의 '한일 축구전쟁'으로 비유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독일판 한일전'을 들여다봤다.

한일 '뉴에이스' 독일에서 운명적인 승부

2011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통해 한일 양국에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구자철과 가가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 5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한일축구 뉴에이스간 맞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가가와가 아시안컵 때 당한 부상으로 당분간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둘은 앞으로 최소 2, 3년간 분데스리가에서 운명적인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미드필더 구자철과 가가와의 대결 구도에다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의 경쟁도 흥미를 끌고 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사상 최연소 리그 골을 터트리는 등 전반기에만 3골을 터트렸다. 이 같은 맹활약에 힘입어 그는 '11월의 함부르크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가가와 역시 2010~11 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 '선수가 뽑은 분데스리가 최고 신인'으로 선정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독일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둘은 한국과 일본의 뉴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게다가 아시안컵 이후 일본의 주전 공격수 오카자키까지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일 양국의 킬러대결은 점입가경으로 접어들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벌어지는 한 지붕 맞대결도 흥미롭다. 구자철과 하세베 마코토는 볼프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포지션상 주전경쟁을 벌일 수도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 하세베는 2008년부터 볼프스부르크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2008~09 시즌 팀의 기적 같은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가 최근 부진으로 인해 사령탑 스티브 맥클라렌을 경질시킨 게 구자철과 하세베간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아시아 붐' 원동력

독일에서는 그야말로 '아시아 붐'이 일고 있다. '차붐' 이후 가장 강력한 바람. '슈퍼 탤런트'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순조로운 적응을 보이자 분데스리가는 '제2의 손흥민 찾기'에 혈안이 됐다. 이로 인해 올림픽대표 출신인 윤석영(전남)도 호펜하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구자철이 영보이스(스위스)와 가계약을 깨면서 볼프스부르크에 둥지를 튼 데다 공격수 지동원(전남)까지 독일 클럽들의 영입대상에 올라있다.

일본 선수들의 분데스리가 진출러시는 2008년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는 우라와 레즈 감독(2004~06)을 지낸 독일 출신 귀도 부흐발트의 영향력이 컸다. 하세베는 2008년 볼프스부르크 입성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가가와가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전반기에만 총 12골을 터트리자 독일에서는 일본 J리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볼프스부르크를 당분간 이끌어갈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코치도 J리그 생활을 한 경력이 있는 등 '지일파'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2010년과 2011년 모두 6명의 일본 선수가 독일로 진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과 일본 출신 외 북한의 정대세(보훔)도 J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행에 성공했다. 정대세는 비록 2부리그이지만 보훔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벌써 9골을 몰아넣고 있다.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선수들의 진출로 인해 독일에서의 '아시아 붐'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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