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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지하 40m에 대형 배수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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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지하 40m에 대형 배수터널

입력
2011.02.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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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연휴 집중 폭우로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광장 조성에 따른 침수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가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8일 광화문광장 침수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우선 광화문 일대 지하 40m에 지름 3.5m이상 길이 2㎞의 '대심도(大深度) 빗물배수터널'을 국내 최초로 설치키로 했다.

배수터널은 백운동천에 옥류동천이 합류하는 종로구 통인동에서 청계천 장통교가 있는 중구 삼각동까지 연결된다. 이렇게 하면 상류에서 흘러 내린 물이 광화문광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로 청계천으로 빠져나간다. 지금까지는 폭우 시 백운동천의 물이 중학천에서 나오는 물과 광화문 사거리에서 합류해 일대가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배수터널이 설치되면 시간당 102㎜의 빗물도 소화할 수 있어 50년 만에 한번 내릴 정도의 폭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시는 밝혔다. 현재 광화문 일대의 배수능력은 시간당 강수량 75㎜로 1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다. 청계천은 80년 빈도의 폭우에 대비해 설계됐기 때문에 범람 위험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배수터널 설계계약을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사에는 320억원이 투입된다. 배수터널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세종주차장 등 광화문광장 주변 지하시설 세 곳을 임시저류시설로 운영하고, 인근 하수도시설을 확충해 침수에 대비한다.

지하주택에는 배수펌프와 방수판을 추가 지원하고, 침수취약지역에 지하주택 신축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과 건축허가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시는 또 상습침수지역 주민과 공무원을 연결하는 '1가구 1담당제'를 도입해 점검과 현장 확인을 늘린다. 도림천 등에 설치된 홍수경보시스템을 확대하고, 폐쇄회로 TV를 활용해 실시간 수해대책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20년 간 강우량은 7% 증가한 반면 강우 일수는 14% 감소해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방재시설 확충으로 기상 이변 대처능력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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