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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꼭 성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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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꼭 성사시켜야

입력
2011.02.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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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어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와 수석대표 등 대표단 구성 방식 등을 집중 논의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의제화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오늘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

남북 모두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욕은 강했다. 종전과 달리 정치적 발언 없이 곧장 회담 절차와 의제 논의에 들어가 오후 늦게까지 수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접점을 찾으려 애를 썼다. 지난해 9월 30일 열렸던 군사실무회담이 천안함 침몰 원인과 책임을 놓고 설전만 벌이다가 1시간 40분 만에 종료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기류다. 북측이 연초부터 집요하게 대화 공세를 펴왔음에 비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미ㆍ중 정상의 남북대화 촉구 등 국제사회의 대화 압박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기는 역시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의제의 윤곽은 이미 드러나 있다. 북측은 지난달 20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보내온 고위급 군사회담 제안 통지문에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고 명시했다. 최소한 두 사건을 다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문제는 우리측이 요구해온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이 의제에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의 여부다. 수석대표를 어떤 급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군사고위급 회담의 성사와 그 결과는 본격적인 남북대화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북측이 간절하게 원하는 6자회담 재개도 여기에 달려 있다. 남북은 군사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북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남측 요구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우리도 다각도로 상황을 조성해 가면서 북측의 진정성과 책임 있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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