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간의 봄방학. 자칫하면 뚜렷한 목표 없이 어영부영 흘려 보내기 쉽다. 날씨가 풀리면서 졸음이 쏟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10여 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신학기 성적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고입과 대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입시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활용방법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봄방학. 어떻게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소개한다.
취약과목 교과서와 친해지자
봄방학 기간에는 어렵게 생각했던 과목이나 단원을 골라 집중 학습하는 것이 좋다. 취약 과목일수록 기본개념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위권 학생의 경우 지난 학기 교과서를 다시 꺼내 복습을 하는데 공을 들이는 것이 좋고, 상위권 학생일 경우 어렵게 느꼈던 문제와 개념들을 골라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한 뒤 새 교과서의 개념을 익혀야 한다.
국어는 새 교과서에 제시된 문학과 비문학 지문을 1~2차례 반복해 정독하며 예습을 해두면 좋다. 이때 하나의 지문에 집착하거나 이해 되지 않는 내용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금물이다. 혼자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은 각 단원에 제시된 학습목표를 훑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수학의 경우 교과서 속 기본 개념의 이해에 집중해 예습을 하되,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과 연결시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은 하위권 학생일수록 복습에 집중하자. 주요 공식을 암기해두는 것도 학습의 한 방법이지만 무리하게 공식 암기에만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영어는 새 교과서의 주요 단어 구문 표현법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어휘를 충분히 암기해두면, 새학기 수업을 따라가는 데도 도움이 되고, 학기 중 학습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사회와 과학은 새로 배울 교과서 내용을 1~2회에 걸쳐 정독하며, 교과서 속 개념어휘와 친해지는 것만으로도 전체 학습 흐름을 미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경지식ㆍ기본기를 쌓자
봄방학은 입학사정관제, 논술, 면접 등에 대비해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봄방학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만들어 두면, 시험일을 앞에 두고 당황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자투리 시간에 다양한 기본 지식을 쌓으면서 학습리듬을 유지하면 된다.
국어의 경우 중학생 고교생 대상 권장도서목록 등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한 권씩 읽어 나가면 사고력도 향상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자신이 읽은 책이 교과서의 어떤 지문과 유사한 유형인지 곱씹어 보는 것도 좋다.
또 시사문제에 대한 토론 감각을 기르기 위해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 각종 이슈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스크랩한 자신만의 정리노트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사회과부도 등 지도를 자주 보면서 지형의 이름이나 지명을 익히는 것도 좋다. 또 봄방학은 한국사 세계사 연표를 암기하며 사회과목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연표를 벽에 붙여두고 교과서 읽기가 지루할 때 마다 암기해보자.
규칙적 학습으로 신체리듬 유지
봄방학 나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학기에 대비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학습량을 무조건 늘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생활 시간표를 만들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신체 리듬을 유지하자. 학교 시간표에 맞춘 생활 패턴을 몸에 익혀야 개학 후 맑은 정신으로 학교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늦은 밤까지 학원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집에 도착해서는 반드시 숙면하고 이른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늦게까지 학원수업을 듣고 오전에는 늦잠을 자는 습관에 빠지면 새 학기 아침 수업에 집중하기 곤란해진다. 자칫 1년 내내 꾸벅꾸벅 조는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지 모른다. 의지가 나약한 학생이라면 하루 한번씩 학습목표를 새로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일 아침 학습목표를 세울 때 마다 영어 명언 등을 암기하며 실력도 쌓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도 좋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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