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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0구단도 창단, 프로야구 양대리그 카운트다운/ 여론 압박에 최상의 시나리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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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0구단도 창단, 프로야구 양대리그 카운트다운/ 여론 압박에 최상의 시나리오 썼다

입력
2011.02.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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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KBO는 4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를 하고도 "9구단 창단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추상적인 답변만 받아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한 달 후 열린 8일 이사회에서는 단 1시간50분 만에, 그것도 최상의 시나리오였던 '창원 엔씨소프트'를 결론지었다.

단독 상정

KBO는 지난해 말부터 엔씨소프트 말고도 2개 기업이 창단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KBO는 엔씨소프트의 재정 건전성만 부각시켰을 뿐 나머지 2개 기업은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가 단독 상정된 마당에 이사(사장)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와 관련, KBO 관계자는 "9구단 창단 승인 여부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나머지 기업은 거론할 필요조차 없었다. 9구단이 창단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10구단 창단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으로 압박

이사회 전 일부 사장들은 "회원 가입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별렀다. 현실적으로 대기업도 프로야구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회원 자격이 있는지 짚어보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여론은 9구단이 대세였고, KBO는 여론을 등에 업었다. 지난 1월 롯데가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뒤 여론의 집중포화에 시달려야 했다. 이사회에 참석하기 전 한 사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 여론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9구단 창단 승인이 탐탁지 않았던 사장들로서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면접방식 표결

이사회에는 유영구 KBO 총재를 비롯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 이사들은 안건을 놓고 갑론을박은 벌이지만 좀처럼 표결까지 가지는 않는다. 늘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켜 왔다. 표결까지 갈 경우 회원의 3분의 2(6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KBO는 이사회 직전까지도 '표결'이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표결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단, 단순한 찬반투표가 아닌 유 총재가 사장들에게 일일이 의사를 묻는 '면접방식'이었다. 장병수 롯데 사장을 제외한 7명은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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