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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무바라크 獨망명설에도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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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무바라크 獨망명설에도 '자신만만'

입력
2011.02.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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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실상 망명을 위해 독일행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가 연일 그럴듯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무바라크 대통령은 권좌유지를 자신하는 듯한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망명설의 경우, 독일쪽에서 일방적으로 나오는가 싶더니 독일 슈피겔지는 7일(현지시간) 82세의 고령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건강검진을 위해 독일로 가는 협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특히 휴양도시 바덴바덴 인근 도시 불(Buhl)의 막스 그룬딕 클리닉과 무바라크 측과의 얘기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망명설은 무바라크가 지난 해 3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3주 동안 담당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요양 형식을 빌어 독일로 가는 것이 그럴듯한 시나리오라는 식으로 제기됐었다. 다만 독일 정부는 이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스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문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위 강도가 한풀 꺾이면서 최소한 9월 대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상황이 움직여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은 무바라크의 실제 움직임에 의해 뒷받침된다. 그는 TV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부 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마치 권좌유지를 보장받은 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7일 현지 관영 통신 메나에 따르면 무바라크는 지난 주 발생한 친ㆍ반정부 시위대간 충돌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친무바라크 시위대의 공격에 의해 희생자가 발생했던 당시 정황에도 불구, 수사 지시를 통해 엄정한 중립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민심 달래기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바라크의 대통령직 유지에는 크고 작은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시위대의 움직임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정부-야권간 협상의 향배, 미국 등 서방의 태도, 군부의 의도 등도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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