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ㆍ설)기간에 이뤄진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그 해 전체 소비시장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상인들의 통념이다. 바로 춘제기간이 중국인들의 지갑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이라는 얘기이다.
중국 베이징시 상무부는 춘제 연휴가 시작된 1일 오후부터 7일 저녁까지 베이징시내 126곳의 유통ㆍ소매업체들이 올린 매상이 29억6,000만위안(약 4,983억원)이라고 발표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베이징 시민들이 하루에 평균 5억1,200만위안(861억9,000만원)정도를 소비한 셈이다.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12.2% 올랐고, 슈퍼마켓 등 소형 유통점은 15%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올해 중국경제의 최대 화두인 내수진작 정책에 맞춰 소비시장 역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춘제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컸다. 이 기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을 찾은 중국인 유럽관광단들은 1인당 평균 5만~6만위안(840만~1,000만원)을 쇼핑에 쏟아부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보도했다. 미국 화교여행사가 주최한 ‘미 라스베이거스 중국년’활동에 참석한 중국 여행객 800여명도 메이시스 백화점 등 라스베이거스 쇼핑몰에서 명품 싹쓸이 관광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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