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백화점 내 S물품보관업체에서 발견된 현금 10억원의 주인과 돈 성격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보관의뢰인 '강00'의 신원이 이미 허위로 판명된 데 이어 그가 업체에 남긴 휴대폰 번호 3개도 모두 타인 명의를 도용한 대포폰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신분을 철저히 숨긴 보관의뢰인의 의도로 볼 때 현금 10억원이 범죄와 연관된 '검은 돈'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의뢰인이 물품보관증과 업체 고객카드에 기재한 휴대폰 번호 3개를 조사한 결과 명의자는 모두 50~60대 중년으로 1명은 사망자이며, '진사장'이라는 이름의 대리인 전화번호의 명의자는 노숙자로 추정됐다. 업체관계자는 앞서 경찰에서 "보관의뢰인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명의가 도용된 나머지 1명도 불러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며 "통화내역을 추적, 보관의뢰인의 신원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돈이 담긴 우체국 택배상자에서 지문 4점을 채취, 이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점에 대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보관기간이 6개월 정도인 건물 주변 폐쇄회로TV 15대의 영상을 확보, 조사 중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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