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10명 중 7명은 3학년 때 체육수업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민주당) 의원이 전국 3,673개 전체 고교 체육수업 편성 현황을 조사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에 대해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하겠다고 한 고교는 32%(1,178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입학생 기준으로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가 절반이 넘었던(54.2%ㆍ1,994곳)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5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는 지난해 1.5%(56곳)에서 올해는 6.9%(255곳)로, 4학기만 하는 학교는 37.3%(1,372곳)에서 41.9%(1,541곳)로 각각 늘었다. 3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도 1%(37곳)에서 7.4%(272곳)로 급증했고, 2학기만 편성한 곳도 5.5%(203곳)에서 9.9%(366곳)로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집중이수제가 새로 도입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 집중이수제란 3년 동안 정해진 최소 수업시간만 맞추면 특정 학기 또는 학년에 과목 시간을 몰아 편성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학기당 이수 과목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특정 학기에 연속 수업을 해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가 '체육수업은 입시 준비생에게는 시간낭비'라며 3학년에 체육수업을 배치하지 않는 수단으로 오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김숙정 교육과정기획과장은 "집중이수제 도입 이전에도 고교 3학년 체육 수업은 형식적으로 하는 곳이 많았다"며 "새 교육과정에서는 고교 체육수업 기준을 종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렸기 때문에 실제 수업편성이 확정되면 3학년에도 체육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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