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새로운 캡틴의 시대가 왔다. 축구대표팀을 은퇴하면서 주장 완장을 반납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리를 박주영(26ㆍAS모나코)이 메운다. 공격수 박주영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선택한 '새로운 캡틴 박'으로 내정됐다. 그리고 전술의 중심이었던 박지성의 포지션 역시 박주영의 몫으로 돌아가 박주영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했던 박주영은 다시 웃는 모습으로 7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훈련하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7일 툴루즈FC와 2010~11 프랑스 리그1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2분간 뛰며 건재를 증명한 박주영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터키행에 몸을 실었다.
박주영의 합류는 '조광래호'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주영이 '포스트 박지성'의 역할을 사실상 물려받았기 때문. 박주영은 박지성의 뒤를 이어 차기 주장으로 내정된 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포지션은 박주영과 구자철이 메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측면 날개 임무도 낯설지 않다. 그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최전방과 측면뿐 아니라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볼 수 있는 박주영이기에 벌써 '박주영 시프트'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박주영은 대표팀 전술 운용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주영이기에 기대감이 크다. 사실 박주영은 터키전(10일)에 나서는 태극전사 중 나이순으로 여섯 번째에 해당된다. 이정수(알사드)와 차두리(이상 31ㆍ셀틱) 등이 박주영보다 나이가 많다. 연장자들이 존재함에도 박주영을 대표팀의 얼굴로 내세우는 건 3년 뒤의 브라질월드컵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29세가 되는 박주영은 축구 선수로서 절정기를 누릴 시기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최고참은 아니지만 어리지도 않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들었다"며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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