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의 대안모임을 자처하는 세계사회포럼(WSF) 11차 정례회의가 6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화와 자본주의에 반대하며 사회변혁의 기치를 내건 세계사회포럼은 올해 북아프리카ㆍ중동의 민주화 시위에 초점을 맞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의 배경에는 뿌리깊은 사회적 불평등이 자리잡고 있고, 이는 곧 자본주의의 병폐를 보여준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포럼은 다카르 시내를 행진하는 것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 거리행진에는 반자본주의 운동의 기수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참가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주도한) 신자유주의와 신제국주의는 우리의 적”이라며 “노동자든, 지식인이든, 청년이든, 이 적들에 대항하는 세계 시민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마르틴 오브리 프랑스 사회당 대표는 “튀니지는 민중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유럽이 잊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이 아프리카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7년에 이어 두번째다. 포럼 주최측은 “아프리카는 지난 30년간 신자유주의 정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며 “사회 활동가와 시민들이 자신의 잘못도 없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 아프리카인들과 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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