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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전설' 파브 넘어 슈퍼볼 '영웅'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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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전설' 파브 넘어 슈퍼볼 '영웅' 날았다

입력
2011.02.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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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 로저스(28ㆍ그린베이 패커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미프로풋볼리그(NFL)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로저스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제45회 슈퍼볼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 총 24개의 패스로 304야드를 전진시켜 31-25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는 1쿼터 3분 44초를 남겨 놓고 조디 넬슨에게 29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며 첫번째 터치다운을 기록했고, 14-3으로 앞선 2쿼터 12분 36초에는 그렉 제닝스에게 21야드 패스를 정확히 연결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피츠버그가 17-21로 바짝 따라 붙은 4쿼터 4분 3초에는 다시 제닝스에게 8야드 패스를 찔러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팀의 숨통을 틔웠다.

그린베이는 피츠버그에 28-25까지 쫓겼지만 4쿼터 종료 2분 7초를 남기고 메이슨 크로스비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로스비의 필드골도 로저스의 31야드 송곳 패스 성공으로 비롯됐다.

MVP의 영예는 당연히 로저스에게 돌아갔다. 로저스는 팀을 NFL 정상으로 이끌면서 그린베이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브렛 파브(42ㆍ은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린베이는 1992년 파브가 입단한 후 전성기를 구가했다. 인구 30만 규모의 소도시를 연고로 하는 그린베이가 NFL의 대표적인 명문 팀으로 자리잡은 데는 파브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파브는 1992년부터 2007년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16년간 그린베이가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했다. 1997년에는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고 1995년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그린베이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2007년 시즌 후 파브가 은퇴를 선언하자 시선은 로저스에게 집중됐다. 파브는 은퇴를 번복했지만 뉴욕 제츠로 이적했다. 2005년 입단 후 세 시즌간 7경기에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던 로저스가 파브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것으로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로저스는 2008 시즌 정규리그에서 4,038야드 전진 패스를 기록하며 파브(3,472야드)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린베이는 6승 10패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09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45-51로 패배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로저스가 파브의 '아우라'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러나 로저스는 2010 포스트 시즌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파브의 그림자를 완벽히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마이크 매카시 그린베이 감독은 경기 후 "모든 것을 로저스에게 맡겼다"고 슈퍼볼 우승이 로저스의 어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우리 수비를 믿었고 동료들과 협력한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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