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 나오면 소비자는 통상 외관과 성능이 크게 향상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형 모닝은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차다.
일단 외관이 돋보인다. 호랑이 코와 입을 형상화한 최근 기아차의 패밀리 룩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귀여운 새끼 호랑이라고 할까. 크기도 커졌다. 길이, 축간 거리, 높이가 각각 60mm, 15mm, 5mm 씩 늘었다. 뒷좌석을 통째로 접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 향상됐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대를 잡자,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핸들이 따뜻하다. 운전대에 온열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몸무게가 각각 70㎏ 94㎏의 어른 둘이 탔는데 가속 성능이 만족스럽다. 시속 120㎞를 넘어섰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언덕길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기존 모델보다 최대마력이 10마력 향상된 82마력, 최대회전력(토크)도 0.4㎏ㆍm 향상된 9.6㎏ㆍm 인 탓이다. 굽은 도로에서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차체제어장치가 위력을 발휘한다. 이 장치는 도로 사정에 따라 제동력과 동력, 조향력까지 차 스스로 제어하는 장치. 어지간한 중ㆍ소형차에도 없는 장치다.
선루프를 열어 봤다. 경차에 선루프가 꼭 필요한지는 비용을 생각하면 개인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선루프가 있으면 공간감과 개방감이 훨씬 좋아진다. 경차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편의장치다.
시내 주행을 해봤다. 흔히 경차를 시승할 때 고속이나 언덕길 주행에 주안점을 두곤 하는데 사실 중요한 건 시내 주행이다. 생활 속에서 차량의 회전력과 제동력을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면이 젖어 있지만 갑작스러운 신호 바뀜에도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줬다. 회전 시 승차감도 무리가 없었다. 이 정도 성능에 각종 세금 감면 등 경차 혜택을 생각하면 소형차가 부럽지 않아 보였다. 가격은 스마트 880~960만원, 디럭스 1,000~1,050만원, 럭셔리 1,105만원.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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