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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黑社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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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黑社會

입력
2011.02.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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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흑사회(黑社會)는 이탈리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표적 폭력 조직이다. '어둠의 세계'라는 뜻으로, 중국 본토의 폭력 조직을 총칭하는 말이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본토 흑사회는 상하이 청홍방(靑紅幇) 등 4,000여 개 조직에 80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역과 민족 별로 흑사회 조직은 다양하며 가장 큰 분파가 홍콩 마카오를 무대로 하는 삼합회(三合會)이다. 개혁 개방과 함께 성 매매업과 도박장, 가라오케 등이 번창하면서 기업형으로 급격히 탈바꿈하는 추세다.

■ 중국 흑사회와 짜고 200억원 상당의 북한산 히로뽕을 밀반입한 혐의로 국내 조폭과 조선족 흑사회 간부 등이 구속됐다. 조선족 흑사회는 옌볜 룽징 등 조선족자치주의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수십 개 분파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도 서울 구로구 경기 안산시 등 조선족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2개 파가 진출해 있다. 이들은 도박장 개설, 공사이권 개입, 청부 폭력 등의 일반 범죄는 물론, 중국에서 마약과 가짜 비아그라 등을 밀반입해 유흥가에 대주고 금융사기에 개입하는 등 지능범죄도 일삼고 있다.

■ 국내 폭력 조직과의 영토 쟁탈전도 예상된다. 지금은 홀로그램 위조까지 가능한 인쇄기를 흑사회에서 들여와 기술을 전수받는 등 공생하는 관계지만, 자금력 조직력이 막강한 흑사회 세력이 계속 커지고 있어 언제 영역 다툼이 벌어질지 모른다. 흑사회는 국내 조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원빈 주연의 액션영화 에는 어린이를 이용한 마약 및 장기밀매가 등장하는데, 흑사회의 수법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흉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신상도 경찰에 파악돼 있어 행동반경이 좁은 국내 조폭들이 흑사회에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 점 조직 형태인 흑사회는 실체 파악이 쉽지 않다. 국내 조직원의 상당수는 중국에서 살인 강도 등을 저지른 뒤 중국 공안의 수배를 피해 밀입국하거나 호적을 세탁한 후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문 감식이 안돼 추적이 불가능하고 범죄를 저질러도 중국으로 달아나면 그만이다. '2010 경찰백서'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자는 2만3,344명으로 8년 전에 비해 6배나 늘었다. 국내 체류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125만 여명의 48%에 이르고, 이 중 8만 여명이 불법 체류자이다. 범죄 경력자의 입국을 차단하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지문 정보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재학 논설위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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