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프로배구가 열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3라운드를 마친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가 9일부터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V리그 후반기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운명이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사상 첫 정규 시즌 우승 여부, '동네북'으로 전락한 삼성화재의 명예 회복 등은 후반기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시즌 14승4패를 거두고 있는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12승6패)에 2게임차로 앞서 있어 정규시즌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7일 "후반기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구의 흥행을 위해서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전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진 삼성화재의 부활 여부도 팬들의 관심이다. 7승11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4위 우리캐피탈(8승10패)을 1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2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삼성화재전에서 부진한 현대캐피탈의 반격도 주목된다. 3라운드까지 대한항공 및 삼성화재와 싸워 1승도 거두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자존심 회복과 1위 달성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완패를 당하니까 부진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팀에 져도 두 팀엔 반드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1위 현대건설(13승3패), 2위 도로공사(9승5패)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을 놓고 흥국생명(7승8패), 인삼공사(4승10패), GS칼텍스(3승10패)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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