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중형차 이상 차급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싼 값의 소형차를 만드는 업체에서 중형차를 만드는 업체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89만4,496대를 판매했고, 이중 소형차(준중형급 이하)를 27만7,612대 팔았다. 소형차 판매 비중이 31.0%로 10대 중 3대의 소형차를 판매한 셈이다. 2001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56만9,956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55.5%인 31만6,184대가 소형차였다. 9년 사이 소형차 비중이 24.5%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대형과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 쏘나타와 옵티마(K5 포함) 점유율은 2003년 5.3%에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에는 13.1%를 기록했다. 싼타페와 쏘렌토R도 선전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 공장 가동으로 중형 이상 공급이 원활해졌다"며"중형차급의 이상의 차는 판매 마진이 높아 앞으로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은 기아차 K5를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중형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추진 중이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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