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T 감독은 9일 '부산 대전(大戰)'을 앞두고 "조성민이 해줘야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돌파능력과 외곽슛을 겸비한 조성민은 안팎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재목이다.
9일 부산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전자랜드전. 1, 2위 팀답게 4쿼터 초반까지는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3쿼터 한때 전자랜드가 10점 차로 달아났지만 KT는 금세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쿼터가 끝날 때 스코어는 60-58, 전자랜드의 2점차 리드였다.
수비에 치중했던 까닭에 조성민(16점)은 3쿼터까지는 6점에 묶였다. 자신의 시즌 평균치(13점)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조성민 타임'이 시작됐다.
조성민은 58-6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8분40초 전 3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4점을 쓸어 담았다. 또 조성민은 70-70이던 종료 3분53초 전에는 2점슛으로 72-70 역전을 이끌었고, 3분12초를 남기고는 공중곡예를 연상케 하는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스코어를 74-70으로 만들었다.
쐐기득점도 조성민의 손에서 비롯됐다. 조성민은 종료 1분50초 전 2점슛을 꽂으며 78-70 리드를 이끌었다. 조성민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만 10점을 폭발했다. 조성민과 함께 KT의 막강 포워드 라인 '회원'인 박상오(24점)와 송영진(10점)도 34점을 합작했다.
86-77 KT의 승리.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린 선두 KT는 2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최근 4연승을 마감한 전자랜드는 3위 KCC에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동부는 안방 원주에서 8위 모비스를 76-67로 누르고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을 5위로 밀어낸 동부는 4위로 올라섰고, 모비스는 6위 LG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동부 에이스 김주성은 22점(4리바운드 4어시스트), 윤호영은 24점(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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