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가 끝내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
6일 남해해경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사실상 마지막인 이날 조사에서도 석 선장에 총을 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그가 청해부대 작전 당시 총을 든 채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 있었다는 동료 해적의 진술이 있고, 우리 선원 2명이 구체적으로 총격 현장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있어 혐의 입증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적 아울 브랄렛(19)은 수사 초기부터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또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의 구출작전을 담은 사진과 영상, 한국인 선원들의 자필진술서, 구출작전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의 구체적인 진술 등도 확보해 아라이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르면 9일 해적에게 빼앗은 총기에서 아라이의 지문 등이 나오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아라이는 초기 조사 때 "총기를 만져본 적도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가 5일 오후 조사 때부터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수사본부는 7일 오전11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8일 오전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귀국한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이 대부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선원 가족들이 전했다. 조리장 정상현(57)씨는 하루 2시간도 자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잠을 깨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선원들도 말수가 줄고 두문불출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호해운은 7일 선원들의 종합검진 이후 정신과 상담도 받게 할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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