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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쉼표 잊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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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쉼표 잊은 설'

입력
2011.02.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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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권 행보는 멈춤이 없었다. 4월 재보선 이후 대선 레이스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비 대선주자들은 민심의 동향을 살피고 주요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연휴를 보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박지만씨 내외 등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는 별다른 이벤트를 하지 않은 채 친박계 의원들과 지인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정지작업으로 연휴를 보냈다. 4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5, 6일 이틀 동안은 당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주민투표를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구제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비무장지대(DMZ) 최북단인 대성동마을 방문하는 등 ‘민생’과 ‘안보’를 주제로 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2일부터 나흘간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6일에는 지역 당원들과 등산을 하고 지역구(서울 동작을)의 재래시장을 돌며 민심 탐방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개헌론 전도’에 힘을 쏟았다. 4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을 개방해 방문한 기자들에게 “개헌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6일엔 당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개헌 의총(8~10일)을 앞두고 가진 모임에 참석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휴 기간 내내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 머물며 4월 재보선과 여야 영수회담 등을 앞두고 정국 구상에 전념했다. 손 대표는 백담사에 머무는 동안 강원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를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자택을 개방하고 기자들에게 “부자증세를 해야 4∙27 재보선과 대선에서 다른 야당과 정책 연대∙연합을 이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부유세 신설을 거듭 주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연휴 직후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재단 준비위 발족을 목표로 정ㆍ재계와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갖는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택에서 새로운 저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가칭)의 막바지 집필 작업에 주력했다.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될 것으로 알려진 그는 4∙27 재보선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동안 자택에 머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6일 당원 200여 명과 함께 청와대 앞을 찾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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