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아시아 축제인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금메달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6일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카자흐스탄은 개최국의 이점을 십분 살려 종합 1위(금메달 32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17개)에 올랐다. 2007년 중국 창춘 대회에 이어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한 한국은 금 13개, 은 12개, 동 13개로 넉넉하게 3위를 지켰다. 한국의 창춘대회 금메달은 9개였다.
한국 선수단은 특히 종전 기록인 금메달 11개에서 2개를 더 따내며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 대회 폐막 직전까지 일본에 앞서 종합 2위도 가능해 보였으나 마지막 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내주는 바람에 아쉽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한국과 금메달 개수는 같지만, 은메달이 24개로 훨씬 많아 막판 역전극을 완성했다. 4위는 금메달 11개의 중국.
지난해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윈터 코리아'의 기치를 다시 한번 드높였다. 밴쿠버올림픽을 계기로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한국체대)이 3관왕 위업을 이룩하는 등 여전히 최강 면모를 지켰고, 짬짜미(담합) 파문 이후 풀이 죽었던 쇼트트랙도 새 얼굴들의 약진에 힘입어 메달밭으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쇼트트랙은 금 4, 은 4, 동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빙상 종목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보던 설상 종목 또한 김선주(경기도체육회)의 알파인 스키 2관왕 등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따내면서 3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단은 6일 알마티호텔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선수단은 공식 행사 없이 해산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8회 대회는 6년 뒤인 2017년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열린다. 4년 뒤인 2015년에 열리는 게 맞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에 1년 앞서도록 조정됐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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