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슬플 수도 있지만 행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세상에의 무관심이 오히려 삶을 즐겁게 만들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팝아트'를 이끈 탄자니아 작가 조지 릴랑가(1934~2005)는 삶의 슬픔보다는 행복을 추구한 지독한 낙관주의자였다. 그의 생각은 그의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의 작품 19점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통큰에서 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시된다.
작품 포인트는 단연 인간이다. 작품 속 사람들은 입이 길쭉하고, 귀가 크며, 그리고 배가 볼록 튀어 나왔다. 큰 귀와 입은 사회가 개개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올챙이 같은 배는 공동체의 이익과 함께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함께 춤을 추고, 함께 음식을 먹고, 함께 병원을 간다. 작가는 힘든 현실에서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행복임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 '생명의 나무 우자마'에 등장하는 나무 '우자마'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는 결속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은 인간, 동식물, 각종 문양 등 모든 요소들이 한데 뒤섞여 생생한 리듬감이 전해지도록 움직인다. 작가는 관람객의 눈을 어지럽힐지언정 보다 자유롭고 해학적인 요소들을 그려 넣어 삶의 생기를 북돋는다.
릴랑가는 당뇨합병증으로 두 다리가 잘려지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생의 마지막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팝아트 작가 키스해링(1958~1990)에게 영향을 끼쳤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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