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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미국선 쌩쌩 한국선 주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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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미국선 쌩쌩 한국선 주춤 왜?

입력
2011.02.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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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차가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은 쏘나타가 국내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기아차 K5)를 만났을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뚜렷할 수 밖에 없는 튀는 디자인 탓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올해 쏘나타가 지난 12년간 군림해온 국내 지존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신형 쏘나타는 6,885대가 팔려 전달 대비 50.6%가 감소했다. 지난달 1만3,261대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0%가 늘어난 미국 시장과는 전혀 딴 판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자존심을 접고 이달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 구매 고객에게 연간 240만원 상당의 주유비에 대해 리터당 300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지난해에도 쏘나타는 K5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주자 1% 초저금리 할부라는 카드를 빼든 바 있다. 반면 기아차 K5는 내수와 수출 물량을 모두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1만9,000대 가량의 대기 고객이 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쏘나타와 K5는 차의 뼈대(플랫폼)와 엔진을 공유하고 있어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쏘나타가 조금 낫다는 평가도 많다. 개별 부품의 성능 못지 않게 조립 능력이 차 품질을 좌우하는 특성 때문이다. 쏘나타는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생산공장 중 최고의 조립 능력을 자랑하는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된다.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이다. 개발 당시부터 쏘나타는 도요타의 캠리 등을 의식, 강렬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차 전체를 유선형(플루이딕 스컬프쳐) 곡선으로 둘러싸고, 차 앞면은 강렬한 금속 그릴을 사용했다. 튀는 디자인 덕분에 미국에서는 20~40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최근 "도요타도 90년대 메시(그물망 모양) 그릴의 튀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며 "쏘나타도 강렬한 디자인으로 세계인에게 성공적으로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30대~50대까지 구입층이 폭넓은 중형차급의 특성상, 나이든 고객 중에는 무난한 디자인의 K5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쏘나타의 디자인 변경을 준비 중이다. 부분 변경을 하면서 측면 곡선에 변화를 주거나 전면 금속 금속 그릴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사원 중에는 처음부터 쏘타나의 디자인을 미국형과 한국형으로 나눴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디자인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내수 판매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국내 대표 차종이라는 쏘나타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기아차는 K5의 미국 현지 생산계획을 당초 9월에서 7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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