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요즘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로 후끈 달아있다. 언론은 거의 매일같이 슈퍼볼 관련 뉴스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고, 미국인들도 어딜 가나 슈퍼볼로 화제를 삼는다. 매일 비중있게 보도되는 이집트 민주화 관련 뉴스도 슈퍼볼에 갖는 관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올해는 한국계로 잘 알려진 하인스 워드가 소속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전통의 강호여서 일요일인 6일 텍사스에서 열리는 슈퍼볼은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스포츠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슈퍼볼이 열리는 '슈퍼선데이' 잔치에 열성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고팀인 시카고 베어스가 슈퍼볼에 진출하면 텍사스로 날아가 직접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베어스가 패커스에 패해 슈퍼볼 진출이 아깝게 좌절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백악관에 당파를 초월해 각료와 상ㆍ하원 의원, 주지사,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 인사를 대거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즐기며 TV로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팻 투미, 밥 케이시 상원의원, 리드 리블 하원의원 등 스틸러스와 패커스의 연고지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지역구로 하는 위원들과 전ㆍ현직 주지사, 시장 등이 참석하고, 여배우 제니퍼 로페스도 함께 한다. 각료 중에서는 에릭 홀더 법무, 레이 러후드 교통,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함께 파티를 즐긴다.
백악관 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슈퍼볼 파티가 열린다. 조사에 따르면 슈퍼선데이 파티는 모두 750만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이 열린다. 신년 전야 파티보다도 많다. 크건 작건 파티에 모여 함께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3명 중 한명 꼴인 1억명에 달한다. 파티에 끼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나오기도 한다.
파티가 엄청나게 열리다 보니 이날 하루 소비하는 음식의 양도 천문학적이다. 최고 명절인 추사감사절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인기 있는 피자와 콜라는 이 시간대 주문이 항상 연중 최고를 기록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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