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에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운영하던 북한의 실무자들이 사이트가 해킹 당해 김정일 부자를 비방하는 글이 게재된 사건과 관련해 본국에 소환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선양의 조선족 사업가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 관리에게서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 전부 교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존 운영진들이) 해킹을 당한 책임을 지고 100% 귀국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원래 북한은 사이트 운영진을 1년마다 교대했지만 이번 해킹 사건으로 조기에 철수시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사업가는 이어 "사이트가 해킹을 당한 후 북한 노동당 검열단이 현지에 도착해 사이트 보안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편집자들의 근무 상태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영진이 규정을 어기고 한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대거 접속한 사실도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일부는 귀국 후에도 무사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1일 해킹돼 각 행의 첫 글자를 따 세로로 읽으면 김정일을 비방하는 문구가 되는 시가 게시됐다. 이어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이었던 지난달 8일에도 다시 해킹돼 김정일 부자의 3대 세습 등을 비방하는 만평과 글 등이 게재됐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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