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자원의 보고(寶庫)인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천안시 서북구 와룡리 축산자원개발부에서 어미돼지 13마리가 콧등에 물집이 생기고 먹이를 잘 먹지 않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다며 직원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결과는 이르면 6일 중 나올 예정이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젖소 350마리, 돼지 1,645마리, 닭 1만1,817마리, 오리 1,634마리, 말 5마리 등 국내 유일의 종축자원이 있는 곳이다.
이처럼 중요한 곳이어서 직원 100여명은 기숙생활까지 하며 종축자원을 지켜왔으나 의심증상이발생하자 “허탈하다”고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설 연후에도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경산시 압량면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를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5일 밝혔다. 경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3일에는 울진군 평해읍 한우ㆍ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은 8개 시ㆍ도, 68개 시ㆍ군으로 늘어났다. 1일 구제역이 처음 확인됐던 전국 최대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방역대(발생지 반경 10㎞) 안 돼지농장에서 잇달아 2건의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농장은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으로 매몰 처분된 가축은 이날까지 ▦소 14만 9,125두 ▦돼지 292만 8,756두 ▦염소 4,854두 ▦사슴 2,791두 등 308만 5,526두로 집계돼 3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5일까지 40건이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발생지역은 5개 시ㆍ도, 16개 시ㆍ군으로 확대됐다. 매몰 처분된 가금류는 541만 1,483수에 이르렀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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