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아픈 현실을 그린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가 세계 최대 독립영화 축제인 제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FIPRESCI)을 받았다. 한국영화의 타이거상 수상은 1997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감독 홍상수), 2003년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 2009년 '똥파리'(감독 양익준)에 이어 네 번째다. 스페인 영화 '피니스테레'와 태국 영화 '영원'과 타이거상을 공동 수상한 박 감독은 상금으로 1만 5,000유로를 받았다.
박 감독이 각본과 연출, 제작, 주연 등 1인 4역을 해낸 '무산일기'는 한 탈북자의 남한 부적응기를 통해 탈북자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냉대와 탈북자의 고독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작비는 8,000만원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뉴커런츠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신인 감독으로서는 성숙한 데뷔작이다. 이 사회 드라마는 한국의 현실에 대한 다른 차원과 관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탈북자 출신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연을 이 영화에 반영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로테르담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린 기존 감독들의 신작을 대상으로 한 '리턴 오브 타이거'상을 공동 수상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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