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무바라크 퇴진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집트 정부와 친정부 시위대가 이를 취재하는 서방기자들을 폭행하는 등 적개심을 분출하고 있다. 부정적인 국제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보도활동을 제한하며 폭력사태를 방관하는 이집트 정부의 묵인 하에 취재진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취재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의 카이로지국은 5일 소속기자 2명이 이집트 보안당국 요원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미 카이로지국은 이집트 정부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았으며 방화로 방송장비와 함께 건물 일부가 불에 타는 등 테러대상이 됐다. 카이로에 들어간 CNN의 재난현장 베테랑 기자 앤더스 쿠퍼는 3일 친정부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지하실에 숨어서 방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리시위를 취재하던 쿠퍼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폭행을 당했으며, 이곳에서 무서움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방송 SVT 기자 한명도 취재 중 뒤에서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등 수십명의 취재진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나라의 연합뉴스와 sbs방송 기자도 현지에서 취재도중 친정부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방송장비를 빼앗기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이날 언론인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집트 국영 신문사 기자인 아흐메드 모하메드(36)는 지난달 28일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집 난간에서 반정부 시위 사진을 찍다가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4일 숨졌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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