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물결’로 친숙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쓴 책 ‘부(富)의 미래’는 변화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제시한다. 방대한 양과 전문 용어로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 정독하면 얻는 게 많다. 이 때문에 창의력과 리더십을 위한 1대1 맞춤식 교육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며 만나는 이에게 항상 추천하는 책이 바로 ‘부의 미래’이다.
토플러는 이 책에서 부의 개념을 단순히 돈에 국한시키지 않고 인간의 욕구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 새롭게 정의한 뒤 부를 창출하는 근원이 어디로 옮겨지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가 눈에 보이는 부와 보이지 않는 부, 즉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서로 뒤섞이며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래는 보이지 않는 부가 더 커지게 될 것이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앞날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가 시간 장소 지식 등 세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내다 봤다. 먼저 시간과 관련, 토플러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 단언했다. 경제 발전의 속도를 사회 제도나 정책 등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공간에 대해선, 부의 중심축이 한국과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로 이전될 것으로 예언했다. 산업혁명을 통해 유럽으로 넘어갔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으로 옮아간 부의 주도권이 지식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과 함께 아시아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지식혁명은 국가 인종 지역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의 범위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전 출간된 책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최근 중국의 부상과 스마트 혁명,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그의 전망들이 모두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숨가쁘게 하루하루 전쟁 치르듯 살다 보면 정작 변화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미래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모든 이가 변화의 영감을 얻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김경아 교육 컨설팅 기업 '거인의어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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