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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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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봄

입력
2011.0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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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해룡

봄은 틀림없이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뿔 두 개 달더니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뿔 달린 염소처럼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 서러워도 고향은 고향이지요. 어떻게 바꿔볼 수도 없지요. 새 생명이 시작된 시간과 공간이지요. 고향에 가, 몸의 고향인 조상님들과 혈육들 만나고 있으신지요.

내일은 설, 모레는 입춘. 마음의 고향인 동심 한 편 만나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설도 봄도 낯설고 설레는 출발 아닌가요.

언 땅 아래서 쪼뼛쪼뼛 고개 들고 있을 봄의 여린 뿔, 새싹들. 머지않아 그 새싹들 여린 강함으로 고집 세게 어둠을 뚫고 푸른 뿔밭 펼쳐 놓겠지요. 고향에서 맑고 부드러운 지혜의 뿔씨앗 하나 마음에 심고 오심은 또 어떠실런지요. 새해 복 많이 받고 복 많이 나누세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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