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수뇌 격인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국장을 부통령으로 임명했을 때 그를 후계자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바라크의 후견자로 비치고 있는 이집트 군부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1일(현지시간) "술레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의 후계 권력으로 부상했으며, 시위대에 대한 무력 불사용 선언은 이 같은 변화를 증명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술레이만이 실질적으로 군부를 장악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1일 외신들은 술레이만 부통령이 정보국의 수장을 지내는 동안 미국과 모종의 관계를 맺으며 권력의 핵심을 지탱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술레이만 부통령이 1995년 미 중앙정보국(CIA)을 대신해 테러 용의자들의 심문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에 능통하고 무바라크와 마찬가지로 친미성향이 강한 술레이만이 합법적 절차 없이 테러 용의자를 송환하는 계약을 미국과 맺었다고 AFP는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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