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수사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지검장은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시대가 변하면 수사 기법과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의 수사, 보물찾기 식 수사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수집부터 내사, 조사에 이르기까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매끄러운 수사를 할 때 당사자는 승복하고 국민은 찬사를 보낸다. 이것이 스마트 검찰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검장의 발언은 한화그룹 수사를 비롯한 최근의 검찰 수사에 대해 제기된 안팎의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검장은 또 '그랜저 검사' '스폰서 검사' 등 검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검사와 수사관의 청렴성을 주문했다. 그는 "검찰은 지금 위기에 처해있고 서울중앙지검은 그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검찰이 무능하면 국민은 불안하고, 검찰이 진실하지 못하면 국민은 실망하고, 검찰이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무능, 진실, 청렴 여부를 말로써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해 분개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며 검찰의 혼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뒤 "충무공께서 필생즉사(必生則死)요 필사즉생(必死則生)이라고 했다. 저부터 백의종군의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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