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기관의 예ㆍ적금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4.25%까지 올렸고,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최고 연 9%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도 출시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신한월복리정기예금'의 이날 현재 금리는 4.25%로 지난주 초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이는 이 상품이 지난해 5월12일 출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모두 연 4.10% 수준이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현재 각각 3.95%와 3.90%인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곧 4%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통화당국이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시중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3.38%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달 말에는 연 3.96%까지 올랐는데, 금융권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조달금리 인상은 저축은행의 예금상품 금리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45%로 최근 보름 사이 0.17%포인트나 올랐다. 이 기간 예금 금리를 인상한 저축은행은 모두 62곳이나 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4.9%로 5%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제시했으며, 4.7~4.8% 금리를 제시한 곳도 20여곳에 이른다. 특히 W저축은행은 일반 적금금리(5.5%)에 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4.0%포인트를 추가 제공해 최고 9.5%의 금리를 지급하는 '피노키오적금'을 이달 7일부터 판매키로 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데다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일부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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