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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송해적중 석 선장 쏜 범인 있다" 한국인 선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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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송해적중 석 선장 쏜 범인 있다" 한국인 선원 진술…

입력
2011.02.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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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소말리아 해적을 한국인 선원이 옆에서 목격했으며, 구출 후 사진을 통해 압송한 5명의 해적 중에서 범인을 지목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말리아 해적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일 이 같은 진술을 청해부대로부터 확보했으며, 2일 한국인 선원 7명이 귀국하는 대로 이 선원이 지목한 해적과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석 선장 살인미수 피의자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청해부대로부터 넘겨받은 군 검찰수사기록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한 명이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석 선장과 같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숨어있었다"며 "해적 한 명이 이불을 제치고 석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캡틴'이라고 외치며 AK소총을 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구출된 선원이 군 검찰이 제공한 사진에서 총을 발사한 사람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착오가 있을 수 있어 대질신문 전까지 결론을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 13명(8명 사살, 5명 생포) 중 두목 등 주모자급들이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적들이 대부분 같은 지역 출신이며, 두목이 삼호주얼리호 항해정보를 입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이 사전모의와 합숙을 거쳐 표적 납치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해적 전원의 신원을 확인, 공개했다. 해적 두목은 아브시 리스크 사크(28), 부두목은 스우티 알리 하루(29)로 모두 '아덴만 여명작전' 때 사살됐다. 또 해적 중 10명이 소말리아 픈틀랜드 갈카요 출신이고, 나머지 3명도 인근 지역에 거주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두목이 삼호주얼리호 항해정보를 영국의 브로커로부터 입수했다는 해적의 진술에 따라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표적 납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한 것으로 지목된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총을 만져본 사실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 3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방침이다. 또 최영함이 확보하고 있는 해적의 총기류가 국내에 도착하면, 총기류에서 지문을 채취 해적 지문과 대조할 예정이다.

한편 수사본부는 해적들의 요구에 따라 해적들이 종교의식 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숫대야 5개를 유치장에 배치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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