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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KT가 부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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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KT가 부럽다고?

입력
2011.0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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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깨고 전반기 레이스에서 KT가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KT가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치러질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4강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정규시즌 1, 2위)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KT가 잘나가는 이유는 뭘까.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 차례 다뤄진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짚어봤다.

우선 KT는 의사결정이 빠르다. 그것은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가 상호 신뢰 속에서 한발씩 양보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KT는 일방통행과는 거리가 멀다. 그 중심에는 전창진 감독이 있다. 전 감독의 '지옥훈련'은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코트 밖에서 전 감독은 선수단의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긴다. KT 선수단에 전 감독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강행군으로 체력소모가 많은 선수들이 몸보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일들은 예산에 반영이 안 된 사안이다. KT는 그러나 감독과 프런트의 원만한 협의 속에서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 나간다. 또 하나의 원동력은 고참들의 솔선수범이다. 경기가 끝나고 체육관에 도착하면 고참들이 야간훈련을 자원한다. 표명일 조동현 송영진 등은 말 없이 후배들을 이끄는 '형님'들이다.

외국인선수들도 정말 기특하다. 제스퍼 존슨과 찰스 로드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안다. 존슨과 로드는 국내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팀에 녹아 든다. 프런트들의 헌신도 KT의 힘이다. 스포츠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로 구성된 KT 프런트들은 선수단이 불편함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위권 팀들은 늘 상위권 팀들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상위권 팀들의 성적표 이면에 감춰진 것은 보지 못할 때가 많다. KT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많은 것을 시사하는 KT 농구단이다.

전 서울 SKㆍ 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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