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거듭된 기름 값 발언으로 가시방석에 앉은 정유사들이 1일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1.47%), 에쓰오일(-3.59%) 등 정유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
GS칼텍스의 지주회사인 GS도 주가도 5.4%나 떨어졌는데, 이날 오전에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고공 행진하는 휘발유 값을 거론하며 "대기업도 이제 좀 협조를 하라"고 언급했기 때문. 전날보다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던 정유사 주가는 이날 오후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파라오 리스크'에 시달렸던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이 되는 모습이다. 장 초반 10포인트 이상 올랐던 상승세를 지키지는 못했으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포인트(0.11%) 오른 2,07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설 연휴에 따른 관망심리로 거래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받쳤다. 코스닥지수도 3일만에 반등, 3.12포인트(0.60%) 오른 52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집트발 쇼크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데다가,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작년에 12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도 이날 달러 매도세를 자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내린 1,11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보합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98%로 0.02%포인트 올랐으나,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4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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