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여권 일부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시대정신에 맞는 인사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는 19대 총선 때 가급적 '새 인물 영입'의 폭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최근 일부 여권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시대정신과 시대흐름에 맞는 참신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여권 다른 관계자도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치른 16대 총선 및 15대 총선 때 이른바 '젊은 피 수혈'과 '세대교체 공천'을 추진해 새 인물들을 대거 정치권에 영입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내년 총선에서의 현역의원 물갈이 폭과 연결돼 해석될 여지가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정치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공천 방향에 대해 섣불리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새 인물 영입론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년 공천 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당직자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실시되는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물갈이를 큰 폭으로 해야 할지 보수적으로 해야 할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위원장 나경원 최고위원)는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하는 공천 개혁안을 마련하되, 객관적 평가를 통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일부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천개혁특위는 현역의원에 대해 여론조사 등을 통한 지역구 활동 평가 50%와 의정활동 및 중앙당 활동 평가 50%를 합산해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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