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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 펼치는 류남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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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 펼치는 류남미씨

입력
2011.01.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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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청소 노동자들은 창고나 계단 밑 심지어 화장실 한 구석에서 찬밥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이들이 최소한 따뜻한 밥 한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는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류남미(34) 공공운수노조준비위원회 정책기획국장은 31일 "청소노동자들은 건물주에게 휴게 공간도 요구할 수 없는 열악한 고용환경과 3,000원짜리 구내 식당 밥도 사 먹기 힘들 정도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국장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권리라도 찾아주자며 지난해 3월부터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류 국장은 신촌 등에서 각종 배관과 낡은 전기시설이 즐비한 대학 한 구석의 어두컴컴한 공간을 보여주며 "이 곳이 청소노동자들의 식당이자 휴게실"이라고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또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온 여의도 직장인들에게는 "모두가 기다리는 점심시간, 청소 노동자들은 어디서 밥을 먹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청소노동자들의 고달픈 생활을 알리기도 했다.

류 국장은 이 같은 캠페인 덕분에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청소 노동자를 '유령'으로 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존재를 알아봐주지 않는 청소 노동자를 그는 유령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10월 청소 노동자를 위해 노래자랑 행사를 마련했을 때는 네티즌 등 시민들이 행사비에 보태라며 700여 만원의 성금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병원은 청소 노동자들에게 구내 식당 식권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화여대, 고려대 등 대학들도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류 국장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들이 매일 마주치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해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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