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중동발 경제악재, 피해를 최소화하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중동발 경제악재, 피해를 최소화하자

입력
2011.01.31 12:06
0 0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물결이 이집트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올 들어 최고 낙폭을 기록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중동 사태는 우리 경제에도 돌발 악재가 되고 있다. 주가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자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인 만큼, 우리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집트 관공서들이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LG전자가 TV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현지 진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ㆍ플랜트 신규 수주도 중단된 상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기름값 폭등 가능성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1월 평균 거래가격은 이미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이 중동 사태로 더욱 치솟을 경우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집트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 미만이어서 세계 유가 변동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국내 정유사들도 이집트에서 원유를 도입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원유 수급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문제는 민주화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중동국으로 확산될 경우 원유 생산과 운송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만일 국제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까지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정부는 이집트 시위 사태가 정치 환경이 비슷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시행 중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가속화하는 한편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기업들도 중동의 민주화 시위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 대체시장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