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집트 민주화 시위/ 국제유가 급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 국제유가 급등

입력
2011.01.31 12:33
0 0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다. 이집트 사태가 중동 지역 정정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 일각에선 배럴 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의 초고유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투기성 자본이 이집트를 핑계삼아 유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린 측면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3.70달러(4.3%) 오른 배럴당 89.3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03달러(2.1%) 상승한 99.42달러를 기록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미 카이로와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물론 누가 이집트의 최고 통수권자가 되든 하루 160만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이 수송되는 수에즈 운하를 봉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집트 사태가 이웃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투자 전문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길더프 파트너는 "이집트 민주화 사위가 리비아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유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가 양적완화 조치 등에 따라 하락 추세인데다, 미국의 2010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 및 석유 수요 기대감도 큰 상태다. 더구나 전 세계적 기록적 한파로 에너지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100달러선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유명 투자자인 T. 분 피킨스는"현 상황이 2008년과 유사하다"며"1분기 중 배럴당 100달러 선에 이르고, 연내 12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투기 세력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양은 전 세계 물동량인 하루 4,500만배럴의 3.5%에 불과하다. 더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회복될 경우 유가는 그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 또 한파는 계절적 요인일 뿐이다.

제동을 걸 만한 장치도 충분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전체 석유 재고분은 600만배럴 수준. 재고가 충분한 데다가 모자라면 얼마든지 생산을 더 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유가가 올라갈 이유와 내려갈 배경이 모두 존재하는데도 급등세인 것은 투기 자본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달러화 가치가 폭락하지 않는 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