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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 태극마크 11년 만에 반납/ "손흥민·김보경을 믿습니다…대표팀 복귀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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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 태극마크 11년 만에 반납/ "손흥민·김보경을 믿습니다…대표팀 복귀는 없을 것"

입력
2011.01.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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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대들보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년간 달았던 정든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이른 나이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쉽지만 지금 물러나는 것이 대표팀과 나를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은퇴하지만 축구 인생이 끝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좋을 활약을 펼치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심정을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대표팀에 데뷔했다. 지난달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100 차례의 A매치에 한국을 대표해서 나섰고 13골을 터트렸다. 무명이었던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히며 '월드 스타'로 커 나갔다.

박지성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내가 지금 물러나야 한다. 아시안컵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계자를 굳이 꼽으라면 손흥민(19ㆍ함부르크)과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을 꼽고 싶다"며 자신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팀 생활을 추억하는 질문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말문을 닫았다. 박지성은"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정말 행복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은 가장 아쉬웠던 기억이다"라고 대표팀에서의 고락을 회상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동안에 모든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찬사인 '그라운드에 서는 것 만으로도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듣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희생과 헌신'을 한국 축구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희생 정신, 팀을 위한 헌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우리의 힘이다. 세계와 경쟁하며 성장하는 축구는 한국인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온 박지성은 "완장의 무게를 주장을 맡은 후 느꼈다. 선배들의 고생을 새삼 알게 됐다. 자신의 능력뿐 아니라 팀 전체의 능력을 키우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가 차기 주장이 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3~4년간 활약한 후 현역 생활을 정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성은 "체력적인 부담이 대표팀 은퇴에 작용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지만 후회는 없다. 대표 선수로 활약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대표 선수로서 나선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 숫자로 본 박지성 A 매치 100경기

3골-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3개 대회 연속골

7골- 아시아팀 상대로 박지성이 넣은 골 (유럽팀 6골)

9명- 박지성이 거친 A대표팀 감독 (허정무-박항서 감독대행-히딩크-코엘류-박성화 감독대행-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조광래)

12분- A매치 최단 시간 활약 (2000년 10월4일 UAE전)

13골- A매치 100경기 동안 기록한 골(도움도 13개)

14경기- 박지성이 뛴 월드컵 본선 경기 수(월드컵 예선 19경기)

19살- A매치 데뷔했을 때 나이

53승-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에서 한국이 거둔 승수 (30무17패)

93경기- A매치 선발 출전 경기 수, 7경기는 교체 출전

8060분- 박지성이 100경기에서 뛴 시간 (날짜로 환산하면 5일 10시간20분)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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