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세력이 사살된 8명의 동료에 대한 보복을 위해 또다른 피랍어선 금미305호를 억류한 해적들에게 한국인 선원을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케냐 몸바사의 동아프리카항해자지원프로그램(EASA) 앤드루 므완구라 운영자는 이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한국인 인질들에 대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 피랍된 금미호는 31일 현재 115일째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억류돼 있는 상태다. 특히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이후 석방 협상마저 중단됐다. 금미호에 타고 있던 선원 43명 중 한국인은 선장 김모(54)씨와 기관장 김모(68)씨 등 2명이다. 이중 기관장 김씨는 말라리아로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 직후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돈을 요구하지 않고 선박을 불태우고 선원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므완구라를 신뢰할 수 없는데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 확인된 바 없어 실제 금미호 한국인 선원들이 삼호주얼리호 납치 세력에게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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