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프라이머리 자산유동화증권(P-CBO)의 신용 보강을 통한 벤처기업 지원을 10년 만에 재개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CBO다.
진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분기 중 녹색기업과 벤처ㆍ이노비즈기업 등 기술력 우수 기업의 P-CBO에 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3,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혁신형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신용 보강 없이는 직접 금융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이사장은 2001년 벤처기업 육성을 명분으로 2조3,000억원의 P-CBO에 대해 보증을 섰다가 부실이 급증했던 것을 의식한 듯, "이번에 다시 실패하면 기보는 P-CBO 보증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라며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이사장은 올해부터 '새싹기업 찾기' 캠페인도 펼쳐 매년 5,000개 이상의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해 보증료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보증금액 1억원 이하이면서 설립 후 5년 이내의 기술창업기업이 대상이다.
진 이사장은 또 "지식ㆍ문화콘텐츠 산업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데도 금융권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보증잔액 비중을 지난해 11.1% 수준에서 2013년 13%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