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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산새들도 춤춘다는 석룡산 조무락골… 따스한 눈이불 덮어 색다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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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산새들도 춤춘다는 석룡산 조무락골… 따스한 눈이불 덮어 색다른 장관

입력
2011.01.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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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은 화악산이다. 하지만 이 산의 정상엔 오를 수 없다. 군부대가 진을 치고 있어서다. 화악을 가슴에 담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옆에 붙은 석룡산을 오르는 것이다. 석룡산 산행 내내 화악의 너른 산자락이 펼쳐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석룡산이 품은 조무락골짜기는 청정물줄기로 이름 높다. 조무락골이란 이름은 울창한 숲속의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계곡엔 나무가 무성해 이파리 무성한 한여름이면 햇빛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지경이다. 계곡물은 그래서 한여름에도 손이 시리도록 차다. 일제 때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교집단 백백교의 본거지가 있던 곳도 석룡산이다. 8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석룡산 산행은 75번 국도변 삼팔교에서 시작한다. 포장 임도를 따라 1.5km 들어가면 마지막 민가인 조무락골산장을 만난다. 산장 바로 옆이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와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의 갈림길이다. 산등성을 바로 올라타는 코스는 3.6km, 조무락골을 거치면 4.3m다.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코스도 중반까지는 좁은 임도를 따라 올라 험하지 않다. 찬 바람소리 쉭쉭 거리는 능선에 올라서면 이때부터 가파른 산길이다. 정상을 찍고서 능선을 타고 화악산 방향으로 700m정도 가다 내려서면 조무락길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계곡을 가득 메운 둥그런 바위들이 저마다 소복하게 눈덩이를 이고 있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리다던 조무락골 계곡이 흰 눈 뒤집어 쓴 겨울, 외려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석룡산 산행은 5,6시간 잡아야 한다. 조무락골 입구인 삼팔교로 가려면 가평버스터미널에서 용수동행 버스를 타야 한다. 오전 9시, 11시, 오후 3시, 4시 40분, 7시 20분 출발한다. 1시간 가량 걸린다.

■ '경기 5岳' 화악산·'기암절경' 운악산… 개성 가득한 가평의 산

화악산(1,463m)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중 하나로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서 좌우로 뻗은 골과 능선이 웅장해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봉은 군사시설로 오를 수 없고 제2봉인 중봉(1,423m)까진 가능하다. 화악산 주봉을 신선봉이라 하는데 동쪽의 매봉(1,436m), 서쪽의 중봉을 합쳐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화악산은 높이만큼이나 오르는 길도 다양하다. 석룡산의 조무락골을 통해 오를 수도 있고 화악리 버스종점 왕소나무에서 화악천을 건너 오를 수도 있고 제령리에서 수덕산과 애기봉을 거쳐 중봉으로 향할 수도 있다.

석룡산과 마찬가지로 용수동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화악리행버스(가평버스터미널 출발 오전 6시 20분, 8시 35분, 낮 12시 30분, 오후 5시, 7시 40분)를 타야 한다.

명지산(1,267m)

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명지산은 거칠거나 험하지 않다.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부터 정상까지 큰 굴곡 없이 꾸준히 이어진다. 단 규모가 크다 보니 산행시간이 오래 걸린다.

명지산 등산로도 여러 갈래다. 익근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길, 북면 백둔리에서 오르는 길, 적목리에서 오르는 길, 하면 상판리에서 귀목고개로 오르는 길 등이다. 이중 익근리 노선이 일반적이다. 정상까지 4시간 걸린다.

익근리까지는 석룡산행과 마찬가지로 용수동행 버스를, 백둔리로 오를 때는 가평버스터미널에서 백둔리행(오전 6시 20분, 9시 35분, 오후 1시 40분, 5시 20분, 7시 30분) 버스를 타야 한다.

운악산(935m)

가평의 산중에서 기암의 아름다움만 꼽는다면 운악산이 최고일 것이다. 산행의 시작점은 현등사 입구다. 사찰까지는 계곡을 따라 너덧 명도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탄한 길이다. 사찰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 1시간 가량 거대한 바위와 가파른 돌길, 짙은 숲을 지나친다. 중간에 만나는 미륵바위 병풍바위 등의 절경이 산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청량리에서 현리를 거쳐 현등사 입구까지 가는 버스(1330-44번)가 있다. 청량리에서 오전 7시 20분, 8시 20분, 오후 1시 20분, 2시 30분, 4시 45분, 출발한다. 현등사입구까지 2시간 가량 걸린다.

축령산(888m)

남양주시와 머리를 맞댄 축령산은 가평의 유명 산물인 잣의 본고장이다. 국내 최대 잣나무 유림지가 있어 80여 년 전 심은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잣 생산에 알맞은 기후 덕에 깊은 향과 맛을 내는 가평잣의 원산지로 이름 높다. 축령산 산행은 상면 행현리에서 시작된다. 입구에서부터 20여m씩 치솟은 잣나무 숲을 만난다. 잣 창고가 있는 삼거리에서 서리산을 거쳐 오를지 바로 축령산으로 오를지를 결정해야 한다.

청평에서 상면 행현리로 가는 버스가 있다. 하루 2번(오전 7시 20분, 오후 5시)뿐이다.

유명산(860m)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경치가 시원하고, 변화무쌍한 등산로와 수려한 계곡을 함께 지녀 하루 등산코스로 사랑 받는 산이다. 주차장에서 정상에 오른 후 계곡을 따라 다시 출발지로 내려오는 데 3,4시간 걸린다. 정상은 다른 산과 달리 드넓은 평원 같은 느낌이다. 청평에서 운악산 가는 버스가 오전 8시, 10시 20분, 낮 12시 10분, 오후 2시 30분, 4시 20분, 7시, 8시 40분 출발한다.

가평=글·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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