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청해부대가 구출한 삼호주얼리호가 31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오만 무스카트항에 입항했다. 지난 15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지 17일 만이며 최영함에 의해 구출된 지 10일 만이다.
삼호주얼리호 선원 20명은 무스카트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 7명은 2일 귀국해 생포 해적들을 수사 중인 남해해양경찰청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인도네시아 2명, 미얀마 11명)들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현지에 파견한 수사팀 5명이 피해자 조사를 하게 된다. 파견 수사팀은 현장 조사와 함께 사살된 해적 8명의 시신도 검시한다. 피해자 진술이 끝나면 외국인 선원들은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해 운항 작업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주얼리호 이기용(46) 1등항해사는 “관심을 기울여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정박한 주얼리호에 승선했던 최종현 주 오만 한국대사가 전했다. 최 대사와 동행했던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구출된 지 10일 가량 지나서인지 선원들의 표정을 밝았으며, 평정심을 찾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청해부대 최영함은 이날 마지막 임무인 삼호주얼리호의 무스카트항 접안 호송을 마쳤으며, 곧 작전해역에 재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만 정부는 23일부터 입항을 기다리던 삼호주얼리호의 무스카트 입항을 이날에야 허가했다.
외교통상부는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시신 처리와 관련, “소말리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원칙적 의사를 뒤늦게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전날까지 검토하던 해적 시신의 수장(水葬) 방안은 폐기됐다.
한편,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인 알 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AFP 등 해외 언론은 연일 부산의 수사본부에 전화를 걸어,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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