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다' '우산' 등 주옥 같은 동요를 작곡했던 이계석(사진)씨가 3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초록바다'를 비롯해 '귀뚜라미 노래잔치' '도라지 꽃' '바닷가에서' '화음삼형제' 등 지금도 애창되는 동요 150여 편을 작곡했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초록바다)이나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우산) 등 고인이 작곡한 동요 가운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만 12곡에 달한다.
1922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1947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41년간 일했다. 1977년 제1회 한국아동음악상을 수상했으며 교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한국아동음악상 심사위원, 한국음악저작원협회 평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동요작사작곡가협회 이재석 회장은 "고인은 교육현장에서 겪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토대로 주로 밝고 경쾌한 동요를 작곡했다"며 "한평생 동요 창작에만 힘써온 원로 음악가"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택남(전 중앙고속 소장)씨와 딸 난수 인수 정수 현수씨가 있다.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식을 했다.
남상욱 기자 thot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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