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여명'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용태가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한다. 석 선장은 29일 성남공항을 통해 긴급 후송돼 몸에 박힌 총알과 괴사성 근막염 및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진은"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총상으로 주요 장기가 크게 손상된데다 패혈증상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시시각각 그의 용태를 전하는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석 선장은 이번 구출작전의 최대 영웅이다. 그는 해적에 피랍된 뒤 초인적인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부하선원들과 배를 구했다. 엔진오일에 물을 섞고 항로를 바꿔가며 시간을 벌었고, 해적의 동태를 몰래 청해부대에 알렸다.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가혹행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버티다 최후 순간에 보복성 총격을 받았다. 그가 아니었으면 해적 퇴치에 기념비적으로 평가 받는 이번 구출작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리더의 책임과 희생 정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 국민 모두가 그의 회복을 간곡히 바라는 이유다.
이런 안타까움에서 정부와 군이 구출 성공에 도취해 정작 가장 중요한 인명구호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따져보게 된다. 석 선장이 해적들의 근거리 집중사격을 받았는데도 '완벽한 작전성공''생명에 지장 없는 경미한 부상'이라고 발표한 경솔함은 어떻게도 변명하기 어렵다. 우리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오만의 병원 사정을 파악 못해 귀중한 초기 치료시간을 허비한 것은 더욱 아쉽다. 야당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도 정부는 국민에게 사정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캡틴 석, 당신이 일어나야 작전이 성공으로 종결됩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석 선장의 쾌유를 염원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부하 선원들, 그리고 온 국민의 바람대로 그가 다시 한번 불굴의 투혼으로 위기를 딛고 일어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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