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7개월 연속 줄어들며 3년5개월만에 8만호대로 내려갔다. 결혼이나 분가에 따른 신규 가구 발생을 마찰현상 없이 소화하기에 적당한 미분양 물량이 7만~8만호인 점에 비춰 보면, 2008년 12월 16만호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하던 미분양 문제는 이제 사실상 정상화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 8,706호로, 11월에 비해 5,833호 줄었다. 특히 지방 미분양 물량(5만 9,294호)은 2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최고점(2008년 12월)인 13만 8,671호와 비교하면 57%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추세. 지난해 말 기준 서울ㆍ인천ㆍ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2만 9,412호로, 전달에 비해 0.8%,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6%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수도권 미분양이 늘고 지방은 줄어드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지방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돼 가고 전세난도 수도권보다 심각해 미분양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이에 비해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 효과가 크고 신규 분양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전체 미분양이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4만 2,655호. 전달보다 7.8%, 전년 같은 달보다 13.1% 줄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