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38), 세계 최연소 300홈런에 빛나는 '국민타자' 이승엽(35). 지난해 12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둥지를 튼 박찬호와 이승엽이 공식적으로 '오릭스맨'이 됐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임피리얼 호텔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입단식을 가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별 입단식을 열었던 박찬호와 이승엽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당초 오릭스 구단은 지난 26일 홈구장인 교세라 돔에 팬들을 초대해서 박찬호와 이승엽의 입단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개인 일정 때문에 날짜가 30일로 늦춰지면서 장소도 호텔로 변경됐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는 1년간 연봉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100만 달러 등 총액 220만 달러(약 25억원)에, 일본야구 8년째를 맞는 이승엽은 연봉 1억5,000만엔(약 20억원)에 조건부 2년 계약을 했다.
일본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에 대해 "오릭스가 나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박찬호는 "어떤 코치, 어떤 선수들과 함께할지 설렌다. 몇 년간 구원으로 던지다 선발로 돌아오게 됐는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찬호는 "3월 말이 될지, 4월 초가 될지 모르겠지만 1승을 먼저 한 뒤에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승엽은 "퍼시픽리그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요미우리에서) 3년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성적도 안 좋았는데 오릭스에서는 주전 1루수로 뛰는 게 목표"라며 "계속해서 1루를 지킨다면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오는 1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캠프에 앞서 박찬호는 두산의 미야자키 캠프에서, 이승엽은 국내에서 삼성과 함께 몸을 만들어 왔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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